미국 월가의 대형 은행들이 정부의 구제금융 이후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며 올해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 모건스탠리 등 상위 5개 대형은행의 실적을 자체 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결과, 이들 투자은행의 4분기 실적은 인수업무, 주식 및 채권 거래 증가에 힘입어 2, 3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실적이 3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그치더라도 이들 5개 은행의 올해 실적은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렸던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 미국 대형은행의 실적 호전은 저금리 기조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채권 매입 덕분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 100년'의 저자 찰스 가이스트 뉴욕 맨해튼 대학 교수는 "이러한 조건은 대형은행에 역사적으로 한번 올까 말까 한 기회인데, 은행들은 이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이들 대형은행은 미 정부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에 따라 1천350억 달러 규모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고, Fed의 긴급대출프로그램으로 수십억 달러를 추가로 수혈받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을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송혜진 기자 hope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