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결혼과 가족,노부모 부양 등에 대한 서울 시민들의 가치관이 ‘쿨’하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13일 공개한 ‘서울 시민의 가족생활 통계’에 따르면 결혼이 ‘해야 하는 것’이라는 응답(63.3%)은 2년 전보다 4.7%포인트 줄었고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것’이라는 답(33.3%)은 5.1%포인트 늘었다.

또 이혼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55.2%)은 2년 전보다 2.1%포인트 적어진 반면 ‘경우에 따라 할수도 있고 안 할수도 있다’(35.9%)는 2.7%포인트 증가했다.혼전 동거와 관련해서도 35.3%가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부모 생활비를 ‘부모 스스로 해결한다’는 가구는 2008년 47.8%였으나 올해 52.7%로 늘어 ‘자녀가 제공한다’(2008년 51.3%,올해 46.9%)는 응답을 처음으로 추월했다.노부모 생계를 정부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도 2006년 29.1%에서 올해 51.0%로 뛰는 등 노년층 부양 문제에 관한 생각이 빠르게 변하는 점이 확인됐다.

올해 서울의 가구 유형으로는 부부와 미혼자녀가 함께 사는 경우가 42.9%로 가장 많고 1인 가구 20.8%,부부만 사는 집 11.9%,한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는 집 9.7%,3세대 이상이 함께 사는 경우가 6.3% 등으로 추산됐다.30년 전인 1980년 4.5%에 불과했던 1인 가구 비중이 다섯 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자녀를 둔 30세 이상 가구주 10명 중 8명(81.0%)은 자녀 교육비가 소득에 비해 부담스럽다고 했다.자녀의 학력에 대한 기대 수준은 학사,석사,박사 등 ‘4년제 대학 이상’이 95.2%로 압도적이었다.자녀를 대학 이상 교육시키려는 주된 이유는 ‘좋은 직장을 갖게 하기 위해서’(43.7%)다.

만 15세 이상 46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6.6%는 가족관계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답했다.그러나 여성의 51.4%,남성의 43.4%가 가정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고도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