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지수가 3년만에 2000선을 돌파하는 것은 '000'이라는 자리를 넘어서는 상징적 의미도 있긴 하지만 기업 실적이나 펀더멘털을 2007년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강 팀장은 "당시 코스피 지수 2000과 비슷하려면 2700 초반은 되어야 한다"며 "주가수익비율(PER)로 보면 그때는 13배로 상단이었고 지금은 9배로 하단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증권사가 내년에 코스피 지수가 2400까지는 보고 있기 때문에 2000선은 2400으로 가는 과정으로, 중간 정도에 불과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강 팀장은 "주가가 경기 대비 약간 과열되서 올라온 것은 사실이지만 2000이라고 해서 상승추세가 훼손될 부분은 아니다"라며 "내년 경기나 실적이 이런 부분을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는지 여부와 펀드 환매가 어느 정도 다시 불거질 수 있는지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2000이후 조정을 좀 받고 가는 게 좋다고 보는 쪽"이라며 "조정을 받지 않고 가버리면 내년 전체 장세 흐름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 팀장은 "향후 2~3년 정도 연간 10~20% 꾸준하게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꾸준하게 적립식으로 들어가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연말에 이어 연초에도 예상보다 가파른 상승세가 나타나 지수 고점이 2011년 상반기 중 형성되게 된다면 펀드 환매가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운용사들이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꽤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상승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탓에 중,소형주를 편입했다가 빠져 나오지 못할 것을 우려해 기존의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