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 벤처] 티에스이 "국내 LED검사장비 80%가 우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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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검사 장비 부품 강자…내년 1월 상장 후 공격 경영
"2012년 매출 2000억 달성"
"2012년 매출 2000억 달성"
반도체 장비 시장은 지금까지 일본,미국 기업들의 독무대였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지만 장비는 대부분 외국산을 쓴다. 반도체 칩과 LED(발광다이오드) 칩의 오작동 여부를 파악하는 테스트(검사) 장비도 예외는 아니다. 이처럼 외국산이 주름잡는 테스트 장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국내 중소기업이 있다. 티에스이(TSE)가 그 주인공.이 회사는 현재 낸드플래시 테스트 장비의 핵심 부품인 인터페이스보드 · 프로브카드,LED칩 테스트 장비로 세계 5위권에 올라 있다. 권상준 티에스이 대표(52)는 13일 충남 천안의 제3공장에서 기자와 만나 "내년 1월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맨손으로 일군 '검사장비 1등 기업'
티에스이는 삼성반도체 출신인 권 대표가 1995년 창업했다. 이 회사가 가장 먼저 만든 것은 '인터페이스보드'.낸드플래시 칩의 회로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는 테스트 장비 핵심 부품이다. 당시만 해도 인터페이스보드는 미국 일본에서 전량 수입했다.
인터페이스보드에 이어 티에스이가 손을 댄 것은 '프로브카드'.웨이퍼 위에 새긴 낸드플래시 회로의 이상 유무를 파악하는 테스트기의 핵심 부품이다. 권 대표는 "(프로브카드는) 회로를 테스트하는 탐침의 높낮이 편차를 10마이크로미터 미만으로 만들어야 할 정도로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부품"이라며 "테스트 장비를 자체 제작할 수 있는 곳은 국내에서는 우리 회사뿐"이라고 강조했다. 티에스이는 2004년 LED 테스트 장비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LED 테스트기와 칩 불량 여부를 점검하는 프로브 시스템을 만들기 시작한 것.그는 "작년부터 LED 시장이 열리면서 지금은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기술력이 뒷받침된 덕분일까. 티에스이의 외형은 15년간 급격히 커졌다. 2002년 245억원이던 매출은 2006년 874억원으로 뛰었다. 올해도 3분기까지 726억원을 올렸다. 세계 시장에서도 두각을 보였다. 인터페이스보드와 프로브카드는 세계 톱 수준에 올라 있다. LED 테스트 장비는 국내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고객사도 삼성전자 하이닉스 샌디스크 등 국내외 반도체 회사들과 삼성LED 서울반도체 에피밸리 등 LED 제조업체 등 30여곳에 달한다.
◆"2012년 매출 2000억원 도전"
티에스이는 내년 1월5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권 대표는 "지금까지 무차입 경영으로 안정된 기반을 갖췄는데 상장을 계기로 성장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티에스이의 성장 전망에 대해 "반도체 시장은 갈수록 미세공정 개발이 이뤄지고 LED도 백라이트유닛에 이어 조명 등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테스트 장비는 정보기술(IT) 산업이 존재하는 한 계속 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티에스이는 내년 초 코스닥 상장에 맞춰 공격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는 낸드플래시용 부품에 이어 D램과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고객사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LED는 내년부터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하기로 했다.
권 대표는 신사업 진출 계획에 대해 "장비사업이 전 세계 반도체 사이클에 연동하는 특성상 리스크가 커 불황기엔 장비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다"며 "반면 테스트 장비의 소모품인 인터페이스보드,프로브카드는 경기변동에 덜 민감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여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당분간 인터페이스보드,프로브카드,LED 테스트 장비 등 3개 사업 분야를 키우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2012년 매출 2000억원 이상을 올리는 테스트 장비 전문기업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천안=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