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가족에 대한 서울 시민들의 가치관이 개방적으로 바뀌고 있다.

서울시는 13일 만15세 이상 시민 46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0년 서울 시민의 가족생활 통계'를 공개했다.

2년마다 한 번씩 작성되는 이 통계에 따르면 결혼이 '해야 하는 것'이라는 응답(63.3%)은 2008년에 비해 4.7%포인트 줄었고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것'이라는 응답(33.3%)은 5.1%포인트 늘었다.

또 이혼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55.2%)은 2008년보다 2.1%포인트 낮아진 반면 '경우에 따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35.9%)는 2.7%포인트 증가했다. 결혼 전 동거와 관련한 질문에는 35.3%가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인 부양 문제에 관한 생각이 빠르게 변하는 점도 확인됐다. 노부모 생활비를 '부모 스스로 해결한다'는 세대는 2008년 47.8%에서 올해 52.7%로 늘어 '자녀가 제공한다'(2008년 51.3%,올해 46.9%)는 응답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노부모 생계를 '정부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도 2006년 29.1%,2008년 47.7%로 늘더니 올해는 51%를 기록했다.

자녀를 둔 30세 이상 세대주 10명 중 8명(81.0%)은 '자녀 교육비가 소득에 비해 부담스럽다'고 했다. 자녀의 학력에 대한 기대 수준은 '4년제 대학 이상'이 95.2%로 압도적이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