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외제약이 출시한 '트루패스'(성분명 실로도신)는 전립선비대증치료제로는 10년 만에 출시된 국산신약이다.

이 치료제는 부작용이 적고 약효가 빠르다는 제품 특성 때문에 출시 직후 지속적인 성장세로 비뇨기과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트루패스는 전립선비대증에 수반되는 배뇨장애를 유발하는 '알파1A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차단,요도의 긴장을 이완시켜 배뇨장애를 치료하는 알파 차단제다. 혈관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치료제에서 나타나는 저혈압,어지럼증과 같은 심혈관계 부작용이 없고 장기 복용해도 안전하다는 걸 임상시험에서 입증했다. 기존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는 알파1A-아드레날린 수용체뿐 아니라 모든 혈관에 분포하는 알파1B-아드레날린 수용체에도 작용,혈압저하 등 순환기계 부작용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제품에 비해 효과가 빠른 것도 트루패스의 장점으로 꼽힌다. 기존 치료제는 IPSS(국제 전립선증상 점수표) 개선 효과가 투여 1주일 후에 발현되는 반면 트루패스는 투여 3~4일 만에 효과가 나타났다. 빠른 효과와 우수한 안전성은 시장 반응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9월 출시 직후 주요 종합병원의 약사위원회(D/C)를 통과하는 등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올해 말까지 누적 매출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트루패스가 비교적 빠른 시간에 시장에 안착한 것은 출시 이후 중외제약이 다각적 마케팅을 통해 전립선비대증치료제 시장을 적극 공략해온 덕분이다. 병 · 의원을 대상으로 한 기존 영업 · 마케팅 활동 외 학술 마케팅을 도입하고 의료진을 공략하는 등 차별화된 전략을 펼친 것.

중외제약 관계자는 "트루패스는 타제품에 비해 부작용은 적고 속도와 효과는 뛰어난 우수한 약물"이라며 "내년 출시 예정인 발기부전치료제 아바나필과의 시너지를 통해 비뇨기과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외제약은 지난 8월 비뇨기과 분야에서 국내 제약사 최초 학술행사인 '2010 중외 비뇨기과 심포지엄(CUU · Choongwae Urology University)'을 개최했다. 학회에는 종합병원 교수진을 비롯해 전국 비뇨기과 개원의 300여명이 참석해 트루패스의 임상 결과 등 정보를 공유했다. 중외제약은 의약품에 대한 상세정보를 원하는 전문의료소비자(메디슈머)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맞춰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환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콜센터 운영이란 이색 마케팅을 도입했다.

국내 제약사가 환자들을 위해 질환과 관련된 콜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전립선비대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대부분 인터넷보다는 전화가 익숙하다는 점에 착안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중외제약은 내년에도 제품 특장점을 알릴 수 있는 다각적 활동을 통해 트루패스를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육성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