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앞 상권은 경의선과 공항철도 개통이란 호재가 기다리고 있다. 마포구는 이에 맞춰 홍대앞 메인도로와 공항철도 역사를 잇는 520m 길이의 지하주차장을 건설키로 했다.
이 사업은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인 '마포 하이브로드파킹'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공사비 721억여원을 들여 추진할 예정이다. 하이브로드파킹은 인 · 허가를 거쳐 내년 3~4월께 착공,2013년 하반기 완공할 계획이다. 이 건물 지하 2~3층에는 6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지하 1층 9800㎡ 공간에는 식당과 쇼핑몰,다목적 공연장 등이 들어선다.
◆공사기간 장기화 따른 피해 우려
상인들은 공사 기간이 장기화되면 장사에 막대한 지장을 주는 것은 물론 상권 전체의 몰락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또 지하상가에 150개 점포가 새로 생기면 지상의 가게들과 업종이 겹칠 수밖에 없어 손님을 빼앗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인들은 '걷고싶은 거리' 일대에 현수막들을 내걸고 조직적인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걷고싶은거리 지하상가 및 주차장 건설 반대 대책위원회'의 최주근 공동위원장은 "마포구 계획에 따르면 건설 공법이 구간 구간을 파헤치는 개착식인데 이렇게 하면 먼지와 소음이 심하고 통행이 불편해 소비자들이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며 "개별 가게도 피해를 보지만 자칫 공사 기간이 3~4년으로 길어지면 상권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유동인구 늘리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
마포구는 홍대앞 번화가의 만성적인 주차난을 해결하고 상권 유입인구를 획기적으로 늘리려면 지하주차장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공사에 따른 피해 기간도 상가당 20일 정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마포구 불법주차 단속건수의 20%가 홍대앞에서 일어나는 데다 경의선과 공항철도가 잇따라 홍대앞을 지나게 돼 주차장 건설을 더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상인들이 걱정하는 공사 방식과 기간에 대해서도 공사계획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강호 마포구 도시계획팀장은 "작업구를 3군데 설치해 부분별로 공사를 마치고 바로 덮는 방식이어서 공사에 영향을 받는 181개 점포의 영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지하상가 전용면적 4950㎡(1500평) 중 660~990㎡(200~300평)에 문화시설을 배치하는 등 지상 가게와 업종이 충돌하지 않도록 배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