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는 다소 일렀지만 예상대로 12월에 코스피 2000선을 뚫었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4일 코스피 2000선 돌파가 예상대로였다고 답했다. 삼성증권은 12월 중으로 코스피 지수가 2000선에 이르고, 내년에는 2450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유 센터장은 "매크로 환경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예상보다는 다소 빠르게 2000선을 찍었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소비회복과 고용개선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선진시장이 둔화되면서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컸지기도 했지만 일단 회복세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최근 발표된 지표들에서도 발견되고 있다고 유 센터장은 설명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지수가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예상보다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양호한 지표들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는 해석이다.

최근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관련 이슈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긴축은 어느 정도 알려진 악재"라며 "미국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면 시장은 상승 분위기를 더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는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정보기술(IT)과 금융주들이 유망하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소비심리가 IT주들의 상승을 이끈다는 것. 또한 금융주들은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실적이 바닥을 치고 반등에 들어간다는 추정이다.

유 센터장은 "경기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게 되면 무엇보다 금리가 정상화될 것"이라며 "그동안 금융주들은 금리인상의 싸이클이 늦어지면서 부진했지만 충당금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만큼 앞으로의 상승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이 폭락하거나, 건설이나 조선 쪽으로 부도 등의 리스크도 많이 줄어들어 금융주의 반등은 강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