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유럽중앙은행이 지난주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 매입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주 26억6700만유로의 채권을 매입했다고 발표했다.이는 전주 매입한 19억6500만유로보다 7억유로 많은 규모다.이로써 ECB가 지난 5월 이후 매입한 국채 규모는 총 720억유로에 달하게 됐다.

ECB는 지난 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 확산을 막기 위해 국채 매입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다만 총 매입 목표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날 채권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이 포르투갈 그리스 아일랜드 등의 국채를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마틴 반 블리트 ING애널리스트는 “각국의 중앙은행이 서둘러 국채를 팔고 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보인다” 며 “ECB의 국채 매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채 매입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의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유럽연합(EU)이 ‘채무 재조정(debt rescheduling)’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EU가 유럽의 부채 수준을 좀 더 견딜만한 수준으로 끌어내리기 위해 전면적 조치들이 필요하다며 다른 조치들이 충분하지 않을 때 쓸 수 있는 폭넓은 수단의 일환으로 부채 일부를 재조정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파도안 이코노미스트는 “채무 재조정은 몇 가지 다른 부문과 함께 시행할 수 있는 전체적인 틀의 일부로 간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도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이 신중하게 행해져야 한다고 경고했다.그는 “대규모 국채 매입은 ECB의 정치적 자유를 침해할 뿐더러 유럽연합(EU)의 규칙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 며 “ECB가 유로존 국채 시장에 대한 통제력을 잃는다면 재정 악화 문제는 파국으로 치닫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