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0탈환]"내 종목은 안올라서"…개미들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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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000선 고지를 넘었는데 제 계좌는 언제 불어날까요…."
14일 코스피지수가 2007년 11월 이후(종가기준) 3년1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2000선을 돌파했지만 각종 재테크 사이트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넋두리가 쉴 새 없이 쏟아지고 있다. 대형주 위주의 연말 랠리가 펼쳐지며 소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개미 투자자들은 별다른 수익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느낄 만한 소외감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9년 7월부터 지난 10일까지 코스피지수가 약 32% 상승하는 동안 대형주는 36.3% 올랐다.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3.72%, 15.95%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한 인터넷 재테크 게시판에 글을 올린 개인투자자 A씨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형주 위주로 장세가 움직이다 보니 내 수익률은 형편없다"며 "2000선 돌파 후 순환매가 어느정도 나타날 것 같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업종별로도 자동차와 에너지·화학, IT(정보기술)주 위주의 장세가 펼쳐지면서 울상을 짓고 있는 투자자들이 많다.
또 다른 개인 투자자는 "제가 느끼고 있는 운수장비와 화학업종에 대한 체감지수만 3000포인트"라며 "나머지 대부분 업종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1700포인트 일 것"이라고 한탄했다.
일부에서는 "이제라도 물타기를 해야할까 고민"이라며 조언을 구하기도 했고 "물타기는 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답변이 오가기도 했다.
기존 주도주에 대한 추격매수를 자제하자는 의견도 많았다.
"대형주는 이미 자신들의 역할을 다 한 듯 싶다" "지금은 따라가서 살 시점이 아니고 조정 받을 때 사야하는 것 아니냐" "개인 투자자들은 종목을 제대로 평가하기 쉽지 않으므로 인덱스펀드에 투자자하는 게 제일 안전하다" 등의 글도 눈에 띄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