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미국 달러화 약세 흐름에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미 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1140원 아래쪽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의 강한 '하방경직성'에 대한 주원인은 미 달러화 반등 흐름 때문이었다"며 "미 달러화는 연내 중국의 추가 재정 긴축에 대한 불안감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정우려, 미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확실성 등에 따라 강세를 나타내왔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지난밤 국제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원달러 환율 (하방경직성을 완화하며)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수입업체의 결제수요와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 규제 리스크 등이 하단 제한하는 요인이다"고 변 연구원은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장중 코스피지수 2000 돌파 여부에 주목하며 1140원대에서 오르내릴 듯하다"고 예상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환율의 변동성을 키우며 강한 지지력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긍정적인 국내 변수들 때문에 상단도 제한되는 모습"이라며 "연말 원화 매수 포지션의 차익실현 등이 원달러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밤사이 유로존 재정 우려가 줄어든 반면, 미국 재정적자 우려가 떠올랐다. 유로화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미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33달러대 후반으로 반등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지난 후,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 매입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며 "유럽 구제기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리라는 전망이 유로화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삼성선물 1137~1146원 △우리선물 1135~1145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