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007년 11월 이후 37개월만에 2000선을 탈환했다.

코스피지수는 14일 오전 9시31분 현재 전날보다 4.96포인트 오른 2001.55을 기록중이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2000.60으로 2000선을 넘어선 채 장을 출발했으며 장 초반 2002.87을 찍기도 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2000선을 넘어선 것은 2007년 11월9일(2017.37) 이후 3년 1개월만에 처음이다.

코스피지수는 유동성의 힘으로 지난 9월10일 1800선을 회복한 지 한달만에 10월6일 1900선마저 돌파했고, 2개월여만에 2000선마저 다시 탈환하고 있다.

코스피 2000선 위에서도 투자주체들은 모두 사자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은 526억원 순매수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6억원, 43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다만 장 초반 프로그램 매물이 빠른 속도로 나오면서 지수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는 모습이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안착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단기간 과속에 대한 부담과 2000선 위에서 지수를 유지할만큼 모멘텀이 없다는 점이 문제로 꼽히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단기적 관점에서 전망한다면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터치한다고 해도 안착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며 "지금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정보기술(IT)주가 과속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악재가 해소되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주가의 추가 상승을 이끌만큼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인가는 의문"이라며 "유동성 장세가 코스피지수를 2000선 위로 끌어올렸지만 2000선에 안착하는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되는 만큼 2000 시대는 내년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코스피 2000은 숫자일 뿐 돌파에는 큰 의미가 없고 추가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맞서고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펀더멘털 호조가 주식시장 추세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2000돌파 여부에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며 "내년 연초 장세까지 상승 추세가 이어지면서 역사적 고점 경신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한 이후 과거 코스피지수의 움직임을 감안할 때 2050~2075포인트까지의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