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제역 사태가 발생한지 보름을 지난 가운데 의심가축 신고가 4일 만에 들어와 이번 사태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14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경북 영주의 한우농가에서 구제역 의심가축이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3일동안 의심가축 신고가 없다가 이날 오전 경북 의성 다인면의 한우농가 1곳에서 추가로 접수됐다.

이 농가로부터 반경 500m 이내에는 다른 축산농가가 없고 반경 3㎞ 이내에 1천300여마리의 가축이 사육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협의를 거쳐 의성 다인면 가축의 살처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달 29일 이후 경북지역의 구제역 발생건수는 32건이며 의심가축 신고 45건이 들어와 양성 판정 32건, 음성 12건, 검사 중 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7일 이후 사육가축이 구제역 판정을 받은 사례는 없으며 다만 지난 8일 경북 봉화와 영주, 9일 경북 영덕, 지난 11일 영주, 지난 13일 경북 의성ㆍ예천ㆍ영덕 등지에서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한 가축 시료에서 구제역 판정이 8건 나왔다.

마찬가지로 살처분한 가축의 시료에서 음성 판정이 나온 사례는 3건 있었다.

경북도 구제역방역대책본부는 "구제역 피해가축 살처분 및 매몰처리에 따라 우려되는 환경오염과 주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방역대책본부는 '매몰지 사후관리위원회'와 '환경관리대책반'을 구성해 침출수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고 땅에 묻힌 가축의 부패 진행을 관리할 계획이다.

박순보 경북도 농수산국장은 "구제역이 진정추세를 보이는듯 하다가 의심신고가 추가로 들어왔다"며 "정밀 검사 결과에서 양성 판정이 나온다면 2차 감염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첫 발생 이후 발생농가로부터 반경 0.5~3㎞ 이내 모든 우제류(발굽 두개인 동물) 가축 12만여마리를 살처분하고 현재 4천여마리를 남겨놓고 있으며 빠른 시간 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당국은 이동통제초소를 운영해 사람과 가축, 차량 이동을 계속 제한키로 했으며, 14일 오전 안동시민회관에서 구제역 살처분 가축을 위로하는 축혼제를 지냈다.

(대구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realis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