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부터 차량 몰려…갓길서 사진 찍는 관강객들도

"멀리 돌아가야 했던 부산이 이렇게 가까워지다니 신기하네요."

부산과 거제를 연결하는 거가대교에 일반차량 통행이 시작된 14일 오전 6시.

이른 시간에도 양 도시의 대교 진입로는 새로 놓인 다리를 이용하려는 승용차들로 붐볐다.

13일 개통식을 가진 거가대교는 부산 강서구 천가동과 경남 거제시 장목면을 잇는 33.92㎞ 길이의 연결도로(거가대로) 중 사장교 부분으로 다리의 길이는 8.2㎞다.

거가대교를 포함한 거가대로 개통으로 부산~거제 간 통행거리는 기존 140㎞에서 60㎞로, 통행시간은 기존 130분에서 50분으로 단축됐다.

거가대교를 이용해 오전 일찍 부산을 다녀온 거제시민 최주형(31)씨는 "그동안 부산에 가려면 창원을 거쳐 갔기 때문에 왕복 5시간이 걸렸는데, 오늘은 2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부산에 있는 지인들과의 관계도 더 가까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최씨와 동행한 김영석(34)씨는 "사장교의 모습이 너무 웅장해 인상깊었다"며 "탁트인 바다를 내려다보며 다리 위를 달릴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라고 첫 이용 소감을 밝혔다.

유희선(42.여)씨도 "유료화 이전에 드라이브를 해보려고 다리에 나와봤다"며 "해저터널을 지나는 데 전광판에 '해저 26m', '해저 30m' 라고 표시해 주는 게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해저터널 출구 인근에 있는 갓길에는 각종 승용차와 관광버스 등이 무단으로 차를 세워두고 도로 위를 걷거나 해저터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다가 안전관리요원으로부터 제지당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 일찍부터 다리를 이용하려는 차량이 몰리면서 부산 측 진입도로 인근 10㎞ 가량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부산 시민 최모(29)씨는 "오늘 처음 개통되는 것이다 보니 어느 길로 가야 거가대교에 진입할 수 있는지 헷갈리기도 했다"며 "시간이 지나 길이 익숙해지고 표지판 설치도 완료되면 지금보다 나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거가대로는 오는 31일까지 무료로 시범운영되며, 내년 1월1일부터 유료로 전환돼 승용차 기준으로 1만원 수준의 통행료를 받는다.

(거제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