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권 지각 변동] (3) 버니블루·빈스토리…가로수길 마니아가 콕 찍은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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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압구정역 누른 가로수길의 순발력
눈길 끄는 매장
눈길 끄는 매장
◆V&b갤러리
현직 디자이너인 점주가 지난해 6월 개점했다. 가방과 소품을 핸드메이드로 만들어 파는 곳이다. 대학에서 후진을 양성하는 교수들도 가게 운영에 참여,주얼리를 직접 만들어 매장에 내놓는다. 국민대와 숙명여대 학생들도 인턴십 과정으로 가게에 나와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 판다. 매장 내부를 꾸밀 때도 점주와 학생들이 힘을 합쳤다. 손수 나무와 타일을 고르고 페인트칠을 했다. 가게 컨셉트는 '디자이너들의 옷장'.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니라는 얘기다. 친분 있는 디자이너들이 소장하던 옷들을 받아 팔기도 한다. 소장품을 파는 날은 정해져 있다.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로 '디자이너들의 벼룩시장'이란 이름으로 행사를 한다.
◆버니블루(Le Bunny Bleu)
올 6월에 문을 열었다. 이 가게의 컨셉트는 여성 구두점과 카페를 믹스한 것.여성들이 좋아하는 두 가지 상품인 패션과 식음료를 결합한 것이다. 쇼핑을 끝내고 편안히 앉아 휴식과 담소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20~30대 여성이 주 고객층이다. 인테리어 컨셉트는 '빈티지'.전체적으로 낡은 듯 하면서도 산뜻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점주는 가로수길에 들어오기 전 압구정 로데오거리로 갈까 고민한 적이 있지만 결국 가로수길을 선택했다.
◆빈 스토리(Bean Story)
메인도로에서 한 블록 안쪽으로 들어간 이면골목에 올 3월 중순 문을 열었다. 커피 맛이 이 가게의 장점이다. 레몬차나 자몽차 피클 등은 가게에서 직접 담근 재료를 쓴다. 이런 이유로 단골손님이 무려 90%에 이른다. 내부 인테리어도 독특하다. 건물주인이 안전상의 이유로 H빔을 많이 설치해 놓아 인테리어를 고민하다 결국 H빔을 그대로 살려 빨간색 페인트를 칠했다고 점주는 설명했다. 천장 및 벽은 회색으로 통일하고 H빔과 창틀,전구 등은 빨간색으로 칠해 내부 전체의 톤을 빨간색과 회색으로 통일했다.
◆앨리(ALLEY)
점주는 점포 운영 경력이 10년이나 된다. 가게 컨셉트는 '앤티크 카페 겸 칵테일바'다. 모든 가구는 프랑스 앤티크 가구들로 프랑스에서 직접 공수해 왔다. 가구는 매장에서 사용하기도 하지만 손님이 구매를 원하면 팔기도 한다. 팔려나간 가구가 있던 자리에는 또 다른 프랑스 앤티크 가구를 채운다. 저녁 때는 칵테일바로 변신한다. 이 가게의 주력 메뉴인 '모히또'는 가로수길에서 유명하다. 럼주와 과일 주스 등을 혼합한 칵테일이다. 매장 분위기 덕분에 단골이 많은 편이다. 연예인들이 잡지 인터뷰 장소로도 애용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