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의료기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최대 초음파 진단기 업체인 메디슨을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14일 사모펀드인 칸서스인베스트먼트3호 사모투자전문회사로부터 메디슨 지분 43.5%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칸서스 측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초음파 진단기기용 전자부품 및 케이블 제조업체인 프로소닉도 함께 사들였다. 메디슨은 초음파 진단기기 분야에서 세계 5위 업체로,세계 시장 점유율은 6.7%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35%에 달한다.

삼성전자 HME(Health & Medical Equipment) 사업팀장인 방상원 전무는 "메디슨의 전문인재와 경험 등 고유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고 삼성전자의 기술력과 브랜드력,글로벌 경영능력을 융합해 의료기기를 글로벌 사업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5월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분야에 2020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10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메디슨 인수전에는 SK㈜와 KT&G 등이 삼성전자와 경쟁을 펼쳤다. 김영재 칸서스 회장은 "삼성전자는 향후 메디슨을 크게 육성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해 최종 계약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현재 법원에 계류 중인 메디슨 주식매각금지 가처분 소송을 칸서스 측이 해결하는 것을 전제로 이번 계약을 맺었다. 2005년 메디슨 주식 1786만주(15.19%)를 칸서스 측에 매각했던 박기택 변호사는 최근 칸서스를 상대로 법원에 주식매각금지 가처분 신청과 주식반환 소송을 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