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문제로 난항을 겪어온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65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성공,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자산관리위탁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은 토지대금 등 총 5467억원을 토지 소유주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최근 납부했다고 14일 발표했다.

2차 토지계약분과 중도금,분납이자 3835억원,지난달 만기였던 3차 토지 계약분 중도금 1205억원,연체료 427억원 등이 모두 포함된 금액이다.

용산역세권개발은 매입 토지분을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통해 금융권으로부터 6555억원을 조달,재원을 확보했다. 이는 지난 7월 용산역세권개발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가 자금 조달을 위한 중재안을 제시하면서 코레일에 토지대금을 담보로 ABS를 발행할 수 있도록 요청,이를 코레일이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은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땅값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 지난 3월 말 납부 예정이던 2차 중도금과 분납이자를 8개월 넘게 내지 못했다.

이번 ABS 발행에는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간사로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KB증권 대신증권 한화증권 등 9개 금융회사들이 참여했다.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여전히 침체된 상황에서도 많은 금융회사들이 ABS 발행에 참여했다는 것은 용산프로젝트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용산역세권개발 측은 내년 1월까지 신규 투자자 추가 모집을 마무리 짓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기존 매입 토지를 활용해 자금을 추가 조달하고 LG전자 귀뚜라미보일러 등 최근 사업에 참여한 4개 신규 투자자들의 지급보증으로 1050억원을,추가 투자자 공모를 통해 4차 토지 계약금 3175억원을 각각 조달할 계획이다. 4차 계약이 끝나면 전체 토지에 대한 소유권을 확보할 수 있어 보상협의 착수 등 사업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된다.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는 "내년 9월에는 코레일이 4조~4조5000억원 규모의 랜드마크빌딩을 선매입할 계획이어서 자금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해외자금 유치 노력도 가시화하고 있다"며 "사업 정상화 일정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