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지난 10월 1900선에 안착한 이후 두 달여 만에 2000선을 돌파하는 동안 신성장산업 진출 기업,중국 소비시장 수혜 종목 등이 각광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00선 돌파 이후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100개 종목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대한통운으로 조사됐다. 대한통운 시총은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돌파한 10월6일 1조4326억원에서 이날 2조166억원으로 두 달여 만에 40.7% 급증했다. 같은 기간 주가도 46.3% 올랐다. 삼성정밀화학(40.2%) 기아차(34.9%) 호남석유(31.8%) 등도 시총 증가폭이 컸다. 삼성물산(25.5%) 삼성엔지니어링(23.4%) 등 증가율 상위 10개 종목 안에 삼성그룹 계열사가 3곳 포함됐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900선 돌파 이후 시총 증가 상위 종목은 신성장산업 진출 기업,지배구조를 개편한 삼성그룹 계열사,중국 소비시장의 수혜를 입은 종목들"이라며 "대한통운은 금호그룹 계열사라는 이유로 저평가받아왔지만 금호산업 등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현대상선은 같은 기간 시총이 6조7867억원에서 5조2963억원으로 21.9% 급감했으며 같은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증권도 17.0% 감소했다. 현대건설 인수 · 합병(M&A)문제가 법정분쟁으로 확산되면서 주가 변동폭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해외 원전 수주 난항으로 어려움을 겪은 한전기술(-21.8%) 등도 감소폭이 컸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