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액션 게임 아이패드 속으로…태블릿PC 점령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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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블레이드 앱
고사양 게임엔진 '언리얼' 장착
콘솔·PC환경에 버금가
인피니티 블레이드 앱
고사양 게임엔진 '언리얼' 장착
콘솔·PC환경에 버금가
'태블릿PC에서도 콘솔 게임기 수준의 그래픽을 볼 수 있게 됐다''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다'….
지난 9일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용으로 출시된 게임 애플리케이션 '인피니티 블레이드'에 쏟아지는 네티즌의 찬사들이다. 인피니티 블레이드는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게임 엔진 '언리얼'의 개발사 에픽게임스와 그 자회사 체어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3차원(D) 1인칭 액션게임이다. 중세 시대를 모델로 한 판타지 세계가 배경으로 주인공이 괴물들이 살고 있는 성에 들어가 칼과 마법으로 무찌른다는 내용이다.
◆'언리얼' 엔진,태블릿PC로 들어가다
인피니티 블레이드가 주목을 받고 있는 까닭은 PC나 콘솔 게임기용 고사양 게임에서 널리 쓰이는 언리얼 엔진을 이용한 최초의 태블릿PC 게임이라는 점이다. 언리얼엔진은 역할수행게임(RPG) 총싸움게임(FPS)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3D 게임에서 쓰이고 있다. 리니지2 메달오브아너 블레이드앤소울 테라 등 수준 높은 3D 그래픽이 필요한 게임들 가운데 상당수는 언리얼 엔진을 통해 개발됐거나 현재 개발 중이다.
이 때문에 인피티니 블레이드의 게임 그래픽은 최신 콘솔 게임이나 PC 게임과 견주어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스티브 잡스는 지난 9월 iOS를 소개한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연말에 선보일 놀라울 게임"이라고 인피니티 블레이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박성철 에픽게임스 한국지사장은 "초당 30프레임 정도로 어느 게임과 비교해도 높은 그래픽 수준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게임 조작이나 구성은 태블릿PC의 특성을 십분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기를 쓰고 몸을 움직여 상대방의 공격을 피하는 등의 동작을 취하기 위해서는 터치스크린을 손가락으로 두드리거나 문지르기만 하면 된다.
◆올해의 앱 '앵그리 버드'
태블릿PC용 앱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끄는 장르는 게임이다. 애플이 최근 발표한 '올해의 앱'에서 유료 앱 부문 순위 1위는 핀란드 모비오사가 만든 게임 '앵그리 버드(Angry Bird)'가 차지했다.
앵그리 버드에 이어 '두들 점프(Doodle jump)''스키-볼(Skee-ball)''비주얼드2(Bejeweled 2)''프루트 닌자(Fruit Ninja)' 등 게임이 1위부터 5위까지 휩쓸었다.
앵그리 버드는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현재 60개 국가 앱스토어에서 유료 애플리케이션 1위에 올라 있다. 전 세계적으로 다운로드 횟수가 총 3000만회에 달한다. 매출은 월 100만달러가 넘는다. 돼지들에게 알을 빼앗긴 새들이 새총에 몸을 싣고 돼지들에게 육탄 공격을 가한다는 스토리다. 새총을 조준하기 위해 고무줄을 손가락으로 당겼다 놓는 게임 방식이 터치감을 잘 살리면서도 퍼즐 요소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도 태블릿PC 게임 바람
국내업체들도 속속 태블릿PC용 게임을 내놓고 있다. 해외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온 게임빌은 지난 10월 아이패드 전용 야구게임 '베이스볼 슈퍼스타즈 2010'을 내놨다. 이 게임은 게임빌의 프로야구 시리즈를 아이패드에 맞게 최적화한 버전이다. 귀여운 캐릭터와 간편하면서도 터치 방식의 조작 특성을 잘 살렸다는 점 때문에 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고 PRG 부문 인기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게임빌은 갤럭시탭용으로 '2011 프로야구'와 '2010 슈퍼사커' 등의 게임을 내놓기도 했다. 소셜게임 전문 개발업체 노리타운스튜디오는 지난달 아이패드용 소셜게임 '펭귄락스(Penguin Rocks)'를 내놨다. 팽귄락스는 바둑판과 바둑알을 이용한 '알까기'를 응용한 게임이다.
기존 PC게임 업체들도 태블릿PC용 게임을 별도로 개발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 7월 모바일게임 전문 개발 업체 '위메이드 크리에이티브'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열린 지스타 2010을 통해 아이패드용 소셜게임 '페츠(Petz)'와 리얼타임 시뮬레이션 '마스터 오브 디펜스'를 선보였다.
넥슨은 디바이스와 운영체제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즐길 수 있는 멀티플랫폼 게임 '2012 서울'을 내놓을 예정이다. 2012 서울은 외계인의 위협으로부터 서울을 지키면서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넥슨이 지스타에서 공개한 신작 '삼국지를 품다'는 멀티플랫폼 3D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PRG)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