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지는 대부분 빈 땅이 없다. 직장 · 학교 등을 이유로 늘 새로운 수요가 넘쳐나지만 신규 공급 주택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부동산시장의 침체 상황이 지속되는 와중에도 서울 도심의 경우 미분양 아파트가 거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도심에 입성하려는 수요자들은 재개발 아파트 분양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주문한다. 지하철역 도로 학교 등 아파트 단지 주변에 기반시설이 이미 갖춰져 있는 데다 도심에 들어갈 수 있는 신규 분양 물량이 공급되는 몇 안 되는 지역이어서다. 연말부터 내년 1분기까지 서울 부산 등의 입지 좋은 재개발 추진 단지에서 신규 아파트 분양이 잇따를 전망이다.

◆서울 왕십리 · 아현 뉴타운 눈길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내년 1분기까지 답십리16구역,흑석6구역,아현4구역 등 총 10여 곳의 재개발 사업장에서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달부터 동부건설이 흑석뉴타운 6구역에서 963채를 공급하고 있다. 이 가운데 190채(공급면적 80~177㎡)를 일반분양 중이다. 흑석6구역은 한강과 가까워 여가활동을 즐기기 쉽고,올림픽대로 및 동작대교를 통해 강남과 강북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등 교통 여건이 우수하다. 지하철 9호선 흑석역을 이용할 수 있다.

삼성물산과 두산건설은 답십리16구역에서 내년 1월쯤 분양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총 2421채의 대규모 단지로 이 중 674채가 일반분양 몫이다. 주택크기는 공급면적 기준 82~172㎡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사업지 주변에 답십리 · 전농초,동대문중 등이 있다. 대중 교통 여건은 지하철 2호선 신답역,5호선 답십리역 이용에 무리가 없다. 1호선 청량리역도 멀지 않다.

GS건설은 내년 3월쯤 아현4구역을 재개발한 '공덕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체 1150채의 대단지다. 이 중 124채가 일반분양된다. 크기는 82~152㎡로 구성된다.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에서 도보 2~3분 거리의 역세권이고 지하철 2호선 아현역도 이용할 수 있다. 종로 마포 여의도 등으로 오가기 쉬운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아현뉴타운을 마주보고 있어서 후광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내년 2월 삼성물산은 옥수12구역 일대를 재개발한 '옥수 12구역 래미안'을 내놓는다. 총 1821채의 대단지다. 이 중 101채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하철 3호선 금호역과 가깝고 응봉공원을 이용할 수 있다. 옥수동은 인근 금호동과 함께 재개발 사업지가 상당수 있어서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변모하고 있다. 금옥초,옥정초,옥정중 등이 인근에 있다.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은 내년 2월쯤 왕십리뉴타운2구역을 재개발하는 '텐즈힐'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1148채 중 510채(공급면적 80~195㎡)가 일반 분양된다. 지하철 2호선 신설동역과 가깝고 왕십리~선릉 간 분당선 연장선이 2011년 개통될 예정이어서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수 있는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부산에도 재개발 단지 등장

지방에서는 포스코건설이 민락1구역을 재개발한 '부산민락 포스코 더샵'을 내년 1월쯤 선보일 예정이다. 주택 크기는 미정이다. 총 1006채 중 671채가 일반분양된다. 부산 지하철 민락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비슷한 시기에 벽산건설도 금곡2구역에서 총 568채 규모의 '블루밍' 아파트를 내놓는다. 일반에 분양할 물량은 411채 정도로 예상된다. 주택크기는 82~155㎡형으로 짜여질 전망이다.

◆일반분양분 많은 단지가 유리

재개발 단지는 대체로 도심권에 있어서 지하철역 등 역세권을 끼고 있는 곳이 많다. 이런 지역은 전세 수요가 풍부하고,환금성도 뛰어난 게 특징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몰리게 마련이다. 이에 따라 불황기에도 가격 하락폭이 작고,활황기에는 가격 상승폭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나타난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