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중도 세력과 무당파 인사들이 13일(현지시각) 뉴욕 컬럼비아대학에 모여 극단적 당파주의를 거부하는 정치단체 '노 라벨스(No Labels)'를 출범했다.

이로써 우파의 '티파티'나 좌파의 '무브온'과 차별화해 중도성향 유권자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또 다른 정치 외곽 단체가 탄생한 셈이다.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노 라벨스' 지도자들은 이 단체가 제3의 당이 아니라 민주당과 공화당, 진보와 보수의 양분법에 신물이 난 미국인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발기인의 한 사람인 공화당 전략가 마크 맥키넌은 인터뷰에서 "워싱턴과 나라의 다른 지역 사이에는 엄청난 단절이 존재한다"면서 "(워싱턴 정가 이외의) 다른 지역은 당파적이지 않다. 우리는 그들(중도 세력)을 위한 마이크가 되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에는 맥키넌과 함께 민주당의 정치자금 모금책인 낸시 제이콥슨, 민주당 활동가 캐서린 맥클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낸 윌리엄 갤스턴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담당했던 데이비드 프럼 등이 참가했다.

특히 이날 출범식에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도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블룸버그 시장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무소속 정치인으로 꼽히는데다 그의 지지자와 측근이 '노 라벨스'를 옹호하고 있어 그가 이 단체를 기반으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지가 미 정계의 관심거리다.

'노 라벨스'는 100만달러 이상의 자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앞으로 435개 지역구에 사무실을 열고 시민운동가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hanarmd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