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내년 6월까지 총 600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하기로 한 기존 방침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FRB는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2차 양적완화 규모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연준은 지난달 FOMC에서 2011년 6월까지 총 6000억달러어치의 국채를 매입하되 경제 상황을 지켜보며 국채 매입 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문을 통해 “국채 매입은 경제 회복을 이끌고,국채 매입이 진행되는 동안 물가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 이라면서 “경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실업률을 끌어내리기에 부족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또 “가계 지출은 완만한 속도로 늘어나고 있지만 높은 실업률과 완만한 소득 증가,가계 자산 가치 감소 등이 소비 지출을 억누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이어 기업 설비투자가 증가하고는 있으나 그 속도가 떨어졌다고 밝혔다.건설부문 침체가 지속되고 있으며 기업주는 여전히 고용을 늘리기 주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연준의 양적완화 지속 결정으로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최근 한달 동안 주식시장은 양적완화기대로 랠리를 이어왔다.

밀러 타백앤코의 단 그린하우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일부에서 양적완화 프로그램에 대해 의심해 왔으나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변함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주식시장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도 동결했다.이로써 기준 금리는 2008년 12월 이후 2년째 현행 연 0-0.25%로 유지됐다.

연준은 실업률이 매우 높다며 ‘상당 기간 동안(extended period) 제로에 가까운 저금리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이는 시장예상과 맞아떨어지는 것이다.최근 블룸버그통신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전문가들은 2012년 1분기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토머스 호니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8개월째 기준금리 동결에 반대표를 던졌다.그는 “대규모 부양책은 기대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결국 경제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