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내 증시가 화학업종의 강세에 2000선 위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증시를 주도하는 업종에는 변화가 생겼다. 코스피지수 2000 시대를 주도한 정보기술(IT) 업종이 급등 부담에 주춤하고 있는 사이, 그간의 부진으로 가격매력이 부각된 업종들에 매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3년여만에 2000선을 돌파한 전날에는 자동차와 조선이, 이날은 화학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오전 10시36분 현재 화학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52% 올라 코스피 업종지수 중 두번째로 높은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하며 화학업종 상승세를 이끄는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900선에 진입한 지난 10월6일부터 전날까지 전기전자업종지수는 13.64% 급등했다. 이에 반해 화학업종은 10.86%로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ADR(상승종목 비율)의 반등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매기의 확산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다"며 "이를 감안할 때 기존에 주목받지 못했던 업종 내 대표종목들에 대한 매수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IT 금융 운수장비 화학 등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 및 내수확대 모멘텀(상승동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업종내 대표 종목군 사이의 순환매 가능성을 고려하라는 조언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의 상승세는 세계 경기회복과 이에 따른 주요 수출기업들의 실적개선 기대감을 선반영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추가 상승하더라도 세계 경기에 민감한 수출주들이 여전히 중심에 서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순환매도 수출주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수출주 중에서도 가격매력과 매매여건 변화에 따라 등락이 엇갈리는 양상"이라며 "IT와 금융업종에 이어 순환매 차원에서 운수장비(조선 자동차) 및 관련 중소형주, 그리고 기계 화학 등을 비롯한 중국 관련주들을 단기 관심권에 두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