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 탈환에 1조 이상 주식부자 15명

코스피지수가 3년여 만에 2000선을 탈환하는 등 증시가 호황을 이루자 대기업 총수들의 지분 가치가 급격하게 불어나고 있다.

국내 증시가 블루칩(대형 우량주) 위주로 오르고 있어 그 수혜가 대기업 일가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재계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이 1801개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전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지분 가치는 9조원에 다소 못 미치는 8조989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6조7446억원으로 이건희 회장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은 3조4236억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몽구 회장의 아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2조1964억원으로 4위, 롯데가(家) 형제인 신동빈 롯데 부회장과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은 각각 2조1111억원, 2조589억원으로 5,6위에 올랐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조9408억원으로 7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1조8516억원으로 8위,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조6610억원으로 9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이 1조6398억원으로 10위였다.

이밖에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이 1조2164억원,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1조2081억원, 김준일 락앤락 회장이 1조399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조256억원,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 1조62억원으로 '1조원 클럽'에 들었다.

특히 홍라희 전 관장의 주식 지분가치가 1조원을 넘어서 남편 이건희 회장과 함께 부부로서는 처음 '1조원 클럽'에 함께 포함됐다.

이 회장은 현재 삼성전자 보통주 498만5464주(지분율 3.38%)와 삼성전자 우선주 1만2398주, 삼성물산 220만6110주(1.41%), 삼성생명 4151만9180주(20.76%) 등 3개의 상장사 주식을, 홍 전 관장은 삼성전자 108만372주(0.74%)를 보유중이다.

여기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보유지분 가치 7807억원까지 합하면 이 회장 가족이 보유한 상장사 지분 가치는 10조원을 넘어서, 10조7765억원에 이르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