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시작한 광대역통신망사업이 올해 완료됐다. 정부는 이를 통해 전국 1300여만가구에 초고속 유선망을,2900여만 가입자에게 무선망을 제공했다. 1만4000여개 초 · 중 · 고교의 인터넷망을 100M급으로 고도화하는 성과도 이뤘다.

광대역통신망을 기반으로 우리나라가 달성한 성취는 눈부실 정도다. 올해만 해도 유엔 전자정부 평가 세계 1위,아 · 태 지역 최대 공공부문 정보화 상인 'FutureGov Awards'에서 16개국 870여개 프로젝트 가운데 최우수상(올해의 정부기관상)과 정부혁신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다양한 측면에서 정보통신 글로벌 선도국의 지위를 위협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선진국들은 미래네트워크 분야의 기술 경쟁력 확보와 고도화를 위해 정부 주도의 투자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미국은 미래인터넷 원천기술과 응용기술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유럽은 '사물인터넷 액션 플랜'을,일본 또한 신세대통신망(New Generation Network) 구축에 나섰다. 글로벌 추세와 미래 수요에 발맞춰 국가 정보통신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제때 이뤄지지 않는다면,글로벌 네트워크 인프라 선도국가로서의 입지가 점차 흔들릴 수 있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 사태에서 경험했듯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재난안전 수요와 일하는 방식의 선진화를 위한 공공 수요가 결합한 국가무선망은 그 중요성을 따로 강조할 필요가 없다. 이의 성공적 구축을 위해 관련 부처가 선제적으로 협력하고 대응해야 한다. 갈수록 빠른 스피드가 요구되고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미래 방송통신 트렌드에 부합하도록 국내 방송통신환경을 고도화하는 데도 산 · 학 · 연 · 관이 다시 한번 지혜를 모아야 한다.

정보통신 인프라는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사회 통합,재난안전 대응,녹색성장 등 국가 현안 해결과 미래사회 대비를 위한 전략적 필수 요소로 앞으로 그 가치를 더해갈 것이다. 문명사적 대변혁이라 할 수 있는 스마트 사회를 향해 빠르게 접근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스마트 혁명기를 맞아 정보기술(IT)인프라 강국을 넘어 IT 창의강국을 향해 매진해야 할 때다.

김성태 < 한국정보화진흥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