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무역 등 6개 사업군 공격경영 펼쳐 경쟁력 확보

화승그룹(대표 현승훈)이 ‘2020년 매출 20조원 달성’의 장기비전을 발표했다.화승그룹은 글로벌무역과 첨단소재사업 등 6개의 사업군을 중심으로 공격경영을 펼쳐 올해 그룹 매출의 6배에 이르는 고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화승그룹은 15일 오후 부산 벡스코(전시컨벤션센터)에서 ‘플라이 하이(Fly high) 2020’ 비전선포식을 갖고,“기존 우량사업을 극대화하고 과감한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향후 10년간 공격경영을 펼쳐나가겠다”고 선언했다.

화승그룹이 이날 발표한 2020년의 외형은 총 매출 20조원.올해 예상매출 3조3000억원의 6배에 이르는 고성장을 목표로 정했다.1953년 신발업체인 동양고무로 문을 연 화승그룹은 지난해 국내 8개사,해외 15개사 등 23개사로 회사가 확장되면서 3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화승그룹의 비전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할 분야는 자원개발 및 글로벌종합무역사업.(주)화승네트웍스가 중심역할을 맡았다.2020년 8조원의 매출을 계획중인 글로벌무역사업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성장전략을 펼쳐 사업가치 극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친환경과 미래의 대체에너지 등 미래전략 아이템을 선점하고 자원부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시장에서의 과감한 자원개발,제3국 공략사업,중계무역강화 등 성장전략사업을 공격적으로 발굴하기로 했다.해외법인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성장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자원확보 경쟁에서도 글로벌 경쟁우위를 차지한다는 복안이다.국내 1개 법인과 미주,유럽,아프리카,남미 등 11개 법인의 거래처를 연계해 시너지효과도 창출,2020년 국내 10대 종합상사에 진입하기로 했다.

자동차부품 사업군은 총 4조50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주)화승R&A를 비롯 (주)화승T&C,(주)화승공조 등 화승그룹의 자동차관련 계열사들을 통해 향후 10년 동안 국내와 세계시장을 선도할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했다.최근 한국 완성차업체와 세계자동차 시장에서 많은 오더를 수주한데 이어 앞으로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해 화승R&A의 제 2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유럽의 명차브랜드인 벤츠,BMW,볼보,폭스바겐 등과 같이 유럽,남미,아프리카에 동반 진출해 공장을 지어 글로벌화 된 세계적인 부품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전기자동차 시대를 대비한 친환경신소재를 이용해 획기적인 경량화부품을 개발해 신시장을 개척하기로 했다.미국,중국,인도 등 해외법인과도 영업,기술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세계적 자동차 부품메이커로서의 기술력과 이미지를 극대화시켜,글로벌자동차 부품시장의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매출 2조5000원을 목표로 한 소재사업군은 중국과 인도 고무소재(CMB) 공장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해외영업에 나서기로 했다.글로벌 제품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미국시장 진출도 검토하기로 했다.미래첨단소재 기술개발을 위해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과 미래기술개발 연구소를 최근 설치하기도 했다.기존 주력제품인 CMB와 합성수지로 만든 신소재(TPE) 브랜드와 기술력,품질을 강화하고 고기능성 특화소재를 개발해 판매시장도 다각화하기로 했다.소재사업군은 부산 기장군 명례산업단지에 3만3000평의 부지에서 미래신소재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신소재사업은 기존 금속재료를 대체 가능한 고강도의 경량화 된 고분자재료인 복합체소재를 개발해 자동차,조선,방산,항공,건축분야에 적용할 계획이다.

정밀화학사업군은 매출목표를 2조원으로 정했다.우선 (주)화승인더스트리의 기존사업인 필름사업 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일본 유럽 등 신시장을 개척하고 제 3국에 진출해 해외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태양광사업분야는 모듈업체 인수 또는 기존업체와 협력사업으로 추진하고 신사업인 태양광 사업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2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의 신발사업군은 지난 60여 년 동안 세계최고의 경쟁력으로 시장을 선도해 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10년 후 세계 신발제조 역사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 낸다는 계획이다.현재 베트남과 중국에 운영중인 해외현지공장을 확대하고,아디다스 리복 등 세계적 브랜드와 제휴를 강화하기로 했다.

1조원을 달성할 스포츠패션브랜드 사업군은 사업구조강화 정책을 추진해 경쟁력을 높여나가기로 했다.신규사업으로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실버사업을 선도하고 브랜드 라이센싱 및 온라인 사업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로 했다.르까프는 떠오르는 신흥시장인 중국과 인도에서 영업력을 강화하며 케이스위스,머렐은 상품력과 브랜드이미지를 제고해 안정적 성장을 이뤄나갈 계획이다.

화승그룹 현지호 부회장은 “외환위기때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끊임없는 기술개발 노력으로 난관을 돌파했다”면서 “6대 역점사업 분야로 나눠 기존사업과 신사업의 균형성장을 이루면서 세계시장을 공략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