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고 브랜드는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로 브랜드 가치가 561억달러(6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재무상태와 기업에 대한 소비자 이미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중국의 50대 브랜드 가치는 2800억달러로,중국 국내총생산(GDP)의 5%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5일 세계 최대 광고그룹인 WPP의 조사 결과를 인용,이같이 보도했다. 브랜드 가치 1위를 차지한 차이나모바일은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872억위안(10조원)의 이익을 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했다.

차이나모바일에 이어 브랜드 가치가 높은 기업은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ICBC)으로 브랜드 가격이 381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은행(223억달러),건설은행(217억달러),중국생명보험그룹(中國人壽保險集團 · 183억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농업은행,페트로차이나,텐센트(텅쉰그룹 · 騰訊),바이두(百度),핑안(平安)보험 순으로 10위 안에 들었다.

중국의 후룬보고서를 비롯해 중국의 브랜드 가치를 매기는 보고서가 있지만 이 보고서는 기업의 소비자 반응과 재무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브랜드Z' 기법을 사용해 만들어진 첫 보고서다.

이번 보고서에는 중국 국유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전반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의 충분한 지원과 넓은 소비시장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WPP의 자회사인 광고회사 '오길비 앤드 마더'의 레이먼드 타오 대표는 "중국의 국유기업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황금숟가락을 갖고 태어나기 때문에 마케팅에서 더 많은 돈을 쏟아부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의 소비시장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유기업도 기술 개발과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는 민간기업으로부터 상당한 도전을 받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특히 안전과 질적인 문제로 식품 등의 분야에서는 신뢰받는 브랜드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타오바오(淘寶),세계 3위의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 등은 재무상태 공개를 꺼려 순위에서는 빠졌지만 상당한 브랜드 가치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중국 기업 브랜드가치 평가자문그룹이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선정한 100대 브랜드에선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하이얼(海爾)이 최고로 꼽혔었다. 컴퓨터 제조업체 레노보(聯想),가전양판점 궈메이(國美),중국 전통주 제조업체 우량예(五粮液),자동차업체 디이치처(第一汽車),가전업체 메이더(美的) · TCL,전통주 제조업체 마오타이(茅台),맥주회사 칭다오(靑島),자동차 제조업체 창안(長安) 등이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