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37개월만에 2000선을 돌파한 후 오름세를 이어간 15일 전문가들은 사상 최고점을 뚫을 정도의 에너지가 비축된 상황은 아닌 만큼 지수 관련 대형주 보다는 우량 중소형주 중심의 대응을 주문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과 삼성전자 주도로 증시가 짧은 기간에 급하게 오르면서 가격부담이 발생했다"면서 "화학과 유통 업종 등으로 순환매가 이뤄지고 있지만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할만한 뚜렷한 모멘텀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순환매 목록에 오르고 있는 화학 유통 건설업종 역시 가격조정 후 강세를 보이다 최근 재조정을 받았던 업종들이어서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유동성과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은 부인할 수 없지만 코스피지수 2000선 안착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지수 관련 대형주 보다는 지금까지 관심권 밖에 머물렀던 저가 우량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도 조선 유통 등 중국 관련주들이 대형 우량주를 선호하는 국내수급 영향으로 급등했지만 조정없이 강세장이 지속될 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이사는 "단기적으로 지수가 다소 급하게 앞서가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미국 경기회복 기대가 선반영된 측면이 강하고 D램 가격이 본격 상승하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정보기술(IT)주들이 크게 오른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내년 코스피지수가 최대 2400까지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란 데에는 이견이 없다"며 "코스피지수 2000선 아래에서는 핵심 우량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