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업으로 재산을 불린 러시아의 억만장자 미하일 프로호로프(45 · 사진)가 러시아의 첫 하이브리드카 생산에 나선다. 그는 미국프로농구(NBA) 뉴저지 넷츠 인수로 미국 스포츠 시장에도 발을 들인 러시아 기업인이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프로호로프는 러시아 최초 하이브리드카 '요'의 기본모델을 공개했다. 그가 개발하려는 모델은 가솔린과 전기로 구동되며 최고 시속은 130㎞다. 연비는 일본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보다 더 낫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2012년 출시 예정으로 가격은 1만달러로 책정됐다.

프로호로프는 올초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하이브리드카 회사 '이오토'를 세웠다. 이 사업에는 그가 소유한 금융회사 오넥심과 상트페테르부르크 트럭 제조 회사인 야로비트가 참여했다. 그는 "러시아는 세계 최초로 우주에 인류를 보낸 국가"라며 "러시아는 평균적인 차도 만들지 못한다는 인식을 없애기 위해 사재를 털어 하이브리드카 생산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델로 러시아뿐 아니라 서유럽 자동차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프로호로프의 자산은 178억달러로 포브스가 올해 선정한 러시아 2위 부호다. 순위는 지난해 1위에서 한 단계 밀렸지만 자산 규모는 1년 새 37억달러 늘었다.

그러나 그는 자산 중 70%를 차지하는 상품 비중을 향후 10년 안에 40% 이하로 낮추고 하이테크 투자 비중을 현재의 5배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하이브리드카 외에 이미 LED(발광다이오드) 전구 등 하이테크 사업에 5억달러를 투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