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혁신·원천기술 확보에 미래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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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테크노 CEO상' 심재설 LS엠트론·이원교 비룡 대표
심재설 LS엠트론 대표(57)와 이원교 비룡 대표(66)가 한국경제신문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제정한 '올해의 테크노 CEO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테크노 CEO상'은 과학기술 혁신과 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이공계 출신 최고경영자(CEO)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올해 9회째를 맞는다. 시상식은 15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렸다.
대기업 부문 수상자인 심 대표는 LS엠트론의 각종 혁신적 제품 개발을 직접 지휘했다. 심 대표는 세계 최초로 정격 전압 3볼트(V)에서 구동하는 3000 패럿(F)급 초고용량 전기이중층콘덴서(EDLC)를 개발했다. EDLC는 고속 충 · 방전이 가능한 콘덴서와 대용량 전기에너지를 저장하는 2차 전지의 중간적 성격을 띤 제품으로 하이브리드 버스나 중장비,전자제품 및 조명기기 등에 쓰이는 고급 소재다. 그가 개발한 제품은 기존보다 에너지밀도를 23%가량 높인 것이 특징이다. LS엠트론은 이를 통해 2013년께 1000억달러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심 대표는 "선도적 기술개발을 하지 않은 채 과거의 모방 전략에 안주해선 성장할 수 없고,양산기술에서 앞서더라도 원천기술에서 밀리면 미래가 없다"며 "기초과학 연구조직과 생산기술 개발조직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고객의 수요에 부응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에서 두 번째,국내에서 최초로 하수 폐열 등을 동력으로 하는 대형 터보열펌프 개발도 주도했다.
심 대표는 "우수 과학기술 인력을 산업계가 더 많이 채용해 이들이 협력과제를 통해 원천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선순환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했으며 LG전자 전기상품기획실장 · 개발지원실장,LS전선 기계사업본부장 · 부품사업본부장을 지내고 작년 1월부터 LS엠트론 대표를 맡고 있다.
중소기업 부문 수상자인 이원교 비룡 대표는 40여년 동안 고도 정수처리,오폐수 재이용,폐수 중 유가물 회수 등 수처리 기술개발에만 몰두해온 엔지니어형 CEO다. 그는 "끝없이 혁신하지 않으면 언제라도 도태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항상 연구 · 개발을 진행해왔다"며 "공학적 지식을 갖춘 인재가 활약할 분야는 앞으로 계속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1983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국내에서 불모지였던 막(membrane) 여과 분야 기술개발에 주력해 당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자동차 및 알루미늄 공장의 전착도료 회수시스템을 국산화했다. 1990년대 초에는 각 산업 분야에 역삼투 막을 이용한 공업용수 처리설비를 확산하면서 오수를 공업용수로 정수하는 데 기여했다.
또 1996년 국내 최초로 하루 5000t급 처리 규모 폐수 무방류 시설을 국내 자동차 공장에 처음 적용해 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함께 먹는 물 분야에서도 하루 3만t급 처리 규모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서울시 등에 설치했으며,LCD 제조공장에서 배출되는 폐수에서 요오드화칼륨을 회수해 재이용하는 친환경 기술을 개발했다.
이 대표는 1970년 고려대 화학공학과 졸업과 동시에 원진레이온에 입사했으나 10여년 만에 회사를 나와 1983년 비룡의 전신인 비룡산업사를 설립한 이후 계속 회사를 이끌어왔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