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이 건설회사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유동화증권(부채담보부채권 · CBO)을 발행했다. 연 4.26% 금리에 4020억원이 발행됐으며 담보 대상에 건설사 17곳을 포함,75개 중소 · 중견기업의 회사채가 편입됐다.

신보는 '8 · 29 부동산 종합대책'에 따라 중소 · 중견 건설사들의 회사채가 포함된 첫 CBO 발행에 성공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신보 관계자는 "발행금액의 91%에 해당하는 선순위채는 신보 보증을 붙여 전량 시장에 매각했으며 나머지 후순위채는 건설공제조합,대한주택보증 등 건설단체와 개별 회사가 인수했다"고 말했다. 특히 건설단체가 가져간 후순위채 비중이 5%에 달해 완충 구간이 확대됐다는 게 신보 측 설명이다. 미분양 아파트를 보유 중인 건설사에 대해서는 담보를 취득하는 대신 유효 담보가격 범위 내에서 금리인하 혜택도 부여했다.

이번 CBO 발행에 참여한 건설사는 울트라건설 임광토건 두산건설 반도건설 고려개발 동부건설 범양건영 한신공영 삼부토건 쌍용건설 STX건설 일성건설 한양 대덕종합건설 명신종합건설 서희건설 신한 등 총 17곳이다. 이들 건설사의 편입비율은 전체의 50%인 2010억원이다.

안택수 신보 이사장은 "견실한 중견 건설사들의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내년에도 시장 수요에 따라 건설사 CBO를 계속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보는 올해 총 1025개 중소 · 중견기업의 회사채를 대상으로 총 1조7789억원 규모의 CBO를 발행함으로써 이들 기업들의 자금난 해소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