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석유화학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석유화학업종 주도주 바통을 이어받고 있다. 한경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은 호남석유가 4분기 '깜짝 실적'에 이어 내년에도 구조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최선호주(톱픽)로 추천했다. 유망주로는 SKC케이피케미칼이 복수 추천을 받았다.

◆중국 수혜 늘고 증설 부담 줄고

호남석유 주가는 15일 3.64% 급등한 28만5000원으로 또다시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작년 말 10만원 선에 머물던 주가가 올 들어 약 3배로 급등해 주요 석유화학주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소재 업황 회복을 토대로 분기마다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올린 것이 강세 배경이다.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호남석유 주가가 최대 41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경쟁 업체들의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가 해소되고 있는 데다 주요 제품 수요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백영찬 SK증권 연구원은 "폴리에스터 섬유원료인 모노에틸렌글리콜(MEG)이 중국의 섬유 수요 증가에 힘입어 이미 호황에 접어들었다"며 "당장 4분기 영업이익이 2333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평균(1970억원)을 크게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품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10% 미만으로 떨어졌던 영업마진이 내년 20%로 회복돼 MEG 부문 영업이익이 20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엔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 업황 호조가 가세,실적 개선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글로벌 업체들의 설비 증설 주기가 마무리돼 향후 3년간 나프타분해시설(NCC) 증설이 크게 줄 것이란 점도 호재다.

조승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적극적인 인수 · 합병과 설비투자로 호남석유는 연산 800만t 이상의 합성수지 · 섬유소재 생산 능력을 확보해 시장점유율이 한층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영훈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중장기적으로 호남석유는 아시아 최대 화학소재 업체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SKC,태양광 시장 성장 수혜

중소형 화학주 중에서는 SKC 케이피케미칼 한화케미칼 카프로 휴켐스 송원산업 등이 유망 종목으로 꼽혔다. 이 중 SKC와 케이피케미칼은 2명 이상의 애널리스트들에게 동시에 '러브콜'을 받았다. SKC는 태양광용 필름 생산설비를 늘려 태양광 시장 성장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고,호남석유의 자회사인 케이피케미칼은 해외 법인의 실적 개선으로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평가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송원산업에 대해 "산화방지제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판매가격 상승으로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며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