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제로 바뀌는 전국 35개 약학대학의 2011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평균 6.9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업체들은 당초 예상보다 지원자가 많이 몰림에 따라 내년 약대 입시 시장이 더 커질 것에 대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연세대 고려대 등 내년 약대 신설 대학을 비롯한 전국 약학대학이 지난 14일 신입생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1745명 모집에 1만2032명이 지원했다. 서울대는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아 집계에서 제외됐다. 그동안 4년제로 운영하던 약학대학은 2011학년도부터 6년제(2+4제)로 학제를 변경해 대학 2학년 이상을 마친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다.

학교별로는 20명을 뽑는 아주대에 339명이 몰려 16.95 대 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인제대(16.11) 가톨릭대(14) 순천대(12.36) 원광대(11.83) 등의 순이었다. 올해 약대를 신설한 연세대와 고려대도 '나'군 일반전형에서 각각 4.55 대 1과 10.64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첫 모집인 만큼 안전 지원하려는 경향이 강해 신설 약대나 지방대의 경쟁률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약대 입시업체들도 이 분야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6년제 약대를 비롯해 의학 · 치의학전문대학원 등 전문대학원 입시 시장 규모는 현재 500억원 수준"이라며 "약대를 중심으로 응시자가 늘어 내년에는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문대학원 입시교육 기관인 메가엠디는 내년도 약대 진학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오는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대규모 입시설명회를 연다. 웅진씽크빅의 약대 입시 전문 자회사인 웅진패스MD 박창주 본부장은 "대학별로 최대 50%까지 반영하는 면접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대학별 입시요강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