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만건 거래…DTI강화 이전수준 회복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신고된 전국 아파트 거래 건수가 5만3558건으로 작년 10월 이후 13개월 만에 5만건을 넘어섰다고 15일 발표했다. 11월 거래 건수는 10월에 비해선 29.5%,최근 4년간 동월 평균과 비교하면 0.3% 각각 증가한 규모다.

◆13개월 만에 5만건 돌파

거래 증가는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3구를 비롯한 서울과 5개 신도시가 주도했다. 강남3구는 총 1550건으로 전월 대비 93.5% 늘었다.

주택가격 하락,전셋값 상승 여파는 물론 9억원 초과 고가주택에 대한 취득 · 등록세 감면이 올해 끝남에 따라 미리 주택을 사려는 수요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은 4948건으로 전월 대비 58.3%,5개 신도시는 64.6% 늘었다.

11월 거래 건수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강화되기 직전인 작년 가을 거래량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5만3558건으로 작년 10월(5만5322건) 이후 13개월 만에 5만건을 넘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작년 10월 신고분은 DTI 규제가 수도권으로 확대되기 직전 거래량이었던 만큼 11월 건수는 대출규제 확대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1월 5만건 거래…DTI강화 이전수준 회복
◆고가주택은 12월 들어 감소

국토부가 집계한 11월 신고분 아파트 거래 건수는 지난 9~11월 계약된 거래량을 합한 수치다. 강남3구는 주택거래신고지역이어서 계약 후 15일 이내에 신고해야 하지만 이외의 지역은 60일 내에 신고하면 된다. 따라서 길게는 2개월 전 시장상황이 반영된 지표여서 최근 시장흐름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

반면 거래신고 즉시 웹사이트에 공개하는 서울시의 서울부동산광장에선 실시간으로 거래상황을 체크할 수 있다.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시에서 거래된 9억원 초과 아파트는 총 642건이었으나 이달 들어 14일까지 집계된 12월 거래량은 96건으로 크게 줄었다.

김신조 내외주건 대표는 "9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취득 · 등록세 감면이 9억원 이하 아파트와 달리 이달 말로 종료되기 때문에 일종의 선취매 수요가 일어 10,11월에 거래가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9억원 초과 아파트의 서울시내 거래건수 642건은 전체 서울시내 거래량의 약 16% 수준이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강세

거래량 증가와 함께 거래가격도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7㎡는 8억7500만~9억3000만원에 거래돼 전달보다 1500만원 올랐다. 10월 5억7500만~6억원에 매매됐던 가락동 시영1단지 52㎡는 11월 6억800만~6억1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77㎡의 최고 실거래가격도 10월 10억4500만~10억5000만원에서 11월 10억8000만~11억2000만원으로 높아졌다. 개포동 주공1단지 51㎡는 9억1000만~9억1500만원으로 전달에 비해 강보합세를 보였다. 반포동 AID차관 아파트 73㎡는 10월 11억5000만~12억원,11월에는 11억5500만~11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분당 일산 안양 군포 용인 등에서는 강보합세가 이어졌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