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10곳 중 4곳은 올 상반기(4~9월)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식형펀드 자금이 대거 빠져 운용보수가 줄어든 탓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76개 자산운용사 중 유진자산운용을 포함한 30개사(39.5%)가 상반기 적자를 냈다. 유진자산운용은 올 상반기 적자 규모가 66억원에 달해 작년 상반기(28억원)보다 2배 이상 확대됐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도 33억원 적자를 냈고 마이애셋(25억원) 아이(19억원) 맥쿼리삼천리(16억원) 얼라이언스번스타인(15억원) 등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상반기 흑자를 냈던 ING자산운용은 적자로 돌아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 KB자산운용 등 상위 5개사의 상반기 순이익(1555억원)은 전체(2276억원)의 68.3%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717억원)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340억원)이 나란히 순이익 1,2위를 차지했다.

전체 자산운용사들의 실적은 작년 상반기보다 나빠졌다. 상반기 자산운용사 영업수익 합계는 8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줄었고 영업이익은 2870억원으로 22.6% 감소했다. 순이익도 2276억원으로 15.0%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운용보수가 높은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 영업수익은 감소한 반면 판매관리비 등 영업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