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동안 알코올 도수가 각각 15.5도와 20도,25도인 소주 신제품이 줄줄이 출시됐다. 유행을 타는 주류시장에서 보기 드문 일이다.

진로는 지난 6일 알코올 도수 15.5도인 소주 '즐겨찾기'를 내놓았다. 진로가 '즐겨찾기'를 출시한 것은 20~30대 젊은층이 순한 소주를 찾으면서 저도주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다.

무학의 좋은데이,대선의 봄봄,롯데주류의 처음처럼 쿨 등 알코올 도수 17도 미만의 저도주 소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1.7%에 불과했으나,올 들어 3분기까지 3.7%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어중간한 도수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18.5도 소주 'J'를 포기하고 15.5도 신제품을 내놓은 것.

지난 8일엔 롯데주류가 알코올 도수 20도인 '처음처럼 프리미엄'을 패키지를 리뉴얼해 내놓았다. '처음처럼'에 증류주 원액을 소량 섞고,이를 375㎖ 사각 병에 담아 프리미엄 흉내를 낸 제품.출하가가 1118원으로 '처음처럼'에 비해 300원가량 높아 판매량이 미미했다. 이에 병을 재활용할 수 있는 360㎖ 공용 소주병으로 바꿔 출하가(898.7원)를 기존보다 26% 낮춤으로써 수요 창출을 노렸다.

지난 13일엔 추억의 '금복주 25%'가 재탄생했다. 금복주는 저도주 유행 속에 알코올 도수 19.3도인 참소주를 주력으로 팔아왔다. 그런데 텃밭인 농촌 지역 애주가들이 '밍밍하다'고 하소연함에 따라 25도짜리 '금복주 25%'를 부활시킨 것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