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투자증권은 16일 녹십자에 대해 업계 최대 수출 양해각서(MOU) 체결로 새로운 중장기 성장축을 마련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8만원을 유지했다.

이달미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녹십자는 전날 미국 ASD와 사상 최대 규모(5400억원)의 바이오의약품 수출 MOU를 체결했다"며 "녹십자의 수출금액은 2015년부터 3년간 단계적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ASD는 북미지역 의약품 유통업체 3위 업체인 아메리소스 버진의 자회사다.

그는 "녹십자의 수출의약품은 혈액제제인 IVIG SN(면역글로불린제제)와 그린진F(혈우병A 치료제) 두 가지로, 내년에 미국 임상 3상에 진입할 예정"이라며 "미국 내에서 아직 임상단계에 있는 의약품에 대해 미국업체가 MOU를 체결했다는 것은 제품의 시장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면역글로불린제제는 전체 시장 중 북미와 유럽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로,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의약품이라는 설명이다. 또 지난해 기준 전세계 면역글로불린제제의 시장규모는 약 6조원으로 연평균 9%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린진 F에 대해서는 "3세대 유전자재조합 A형 혈우병 치료제로 지난 8월에 국내 식약청으로부터 품목허가 승인을 받았다"며 "그린진 F가 판매될 경우 녹십자는 전세계에서 4번째로 재조합 혈우병 치료제를 개발, 시판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녹십자는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 대비 11.0% 감소할 전망이나 내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1.3배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고 이번 수출 계약으로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돼 투자를 권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