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주들이 장초반 일제히 급등세다.

현대그룹과 현대건설 채권단간 맺은 인수 양해각서(MOU)가 해지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주들은 그간 '승자의 저주'로 불리며 인수부담 우려로 주가가 약세를 보여왔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전날(15일) 외환은행 본사에서 실무자회의를 열어 현대그룹이 제출한 '2차 대출확인서'에 대한 법률 검토를 받은 결과 '불충분하다'는 자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16일 오전 9시5분 현재 현대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전날대비 7% 가까이 급등 중이고, 현대엘리베이터는 10% 가까운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피인수대상인 현대건설 주가도 전날대비 3% 가량 뛰고 있다.

채권단이 인수자금 증빙서류에 대해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려 사실상 현대건설 인수 작업은 무산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12월 17일 최종 안건을 확정한 뒤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채권금융회사들의 서면 동의를 받아 매각 관련 문제를 매듭지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