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 한 경찰서에 하루사이 4명이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으로 6천여만원을 사기당했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15일 오후 5시께 청주에 사는 신모(60)씨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인데 당신의 신용카드를 다른 사람이 사용하고 있으니 주민번호.카드번호.비밀번호 등을 불러달라"는 전화를 한 통 받았다.

신씨는 누군가 자신의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에 당황한 나머지 전화한 상대를 경찰로 굳게 믿고 요구하는대로 개인정보를 모두 알려줬다.

범인은 신씨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ARS 서비스로 신씨의 신용카드에서 카드대출 1천200만원, 현금서비스 2천여만원을 챙긴 뒤 잠적했다.

또 같은날 부동산 교차로에 광고를 냈던 전모(45.여)도 "아파트를 매매해줄테니 공탁금과 수수료로 1천800만원을 송금하라"는 보이스피싱 사기전화를 받고 2천여만원을 손해를 보는 등 이날 하루 도내에서 4명이 보이스피싱으로 6천200여만원을 사기당했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현금인출기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하는 한편 송금한 통장계좌 등을 추적해 용의자를 쫓고 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은 예방이 최선책인 만큼 시민들의 현명한 대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황정현 기자 swe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