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코스피지수는 급등 부담으로 나흘만에 숨을 고르고 있다.

전날 미국 증시가 유럽 재정위기 우려 재부각으로 하락함에 따라 수급주체인 외국인이 적극 나서지 않고 있고, 멈추지 않는 펀드환매 압력으로 투신권은 11거래일째 순매도 행진을 지속 중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를 마무리하고 내년을 준비해야하는 연말이 왔다며 연말연초인 점을 고려한 시장접근을 조언했다. 신일평 대우증권 연구원은 "연말에는 대형주, 연초에는 소형주가 강세를 보인다"며 "연말은 새로운 일을 벌이는 기간이라기보다는 유종의 미를 거두며 마무리하는 시기라,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도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운용하기보다는 소극적으로 운용할 가능성이 커지는데, 이에 따라 지수와 비슷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는 판단이다.

신 연구원은 "반면 연초의 경우 연말과 달리 새롭게 무언가를 도모하는 시점이고, 한 해의 시작인 만큼 리스크 감내 능력이 가장 높은 때"라며 "결국 위험이 클 수 있지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는 29일까지 정부부처별 2011년 업무계획 보고가 진행되는 만큼 '정책테마'에 대한 관심이 생길 것이란 분석이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연초하면 주식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정책테마주"라며 "전날 발표된 2011년 지식경제부의 업무계획에서 눈에 띄는 테마들은 신재생에너지 3D 스마트TV 4G스마트폰 바이오 헬스 전기차 원전 LED 등"이라고 전했다.

김미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11년 정부 예산안에서 기존 대비 증액폭이 가장 큰 분야는 사회간접자본(SOC) 분야로 5956억원이 증액됐으며, 국방(3715억원 증액) 복지(1214억원 증액) 등에도 추가예산 지원이 결정됐다"며 "예산배정 규모 및 증액폭을 고려했을 때 무기관련 방위업체, 고속철도 사업 관련 기업들의 수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판단했다.

다만 조정에 대한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옥희 연구원은 "올해 테마주의 움직임을 봤을 때 정책테마주에 대한 투자로 고수익을 향유할 수도 있지만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조정도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그리고 연초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상반기에 정책테마주가 상승하는 확률이 더 높다"고 전했다.
[초점]정부 내년 업무보고 시작…정책테마株 살펴볼까?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