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상권 지각 변동] (5ㆍ끝) "타임스퀘어는 코엑스몰ㆍ여주 아울렛 합친 하이브리드몰"
"복합쇼핑몰은 입점 업체를 손아귀에 쥐고 흔들거나 주변 상권을 짓누르는 게 아니라 동반 성장하는 업태입니다. "

김담 경방타임스퀘어 대표(45 · 사진)는 "타임스퀘어가 생긴 지난해 9월 이후 주변 상권을 조사해본 결과 가게 권리금이 일제히 올라가는 추세"라며 이렇게 말했다. 영등포의 상가 임대 권리금이 1년 새 7% 이상 올라 서울 지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지하상가든 길 건너 상점가든 복합몰과 같은 대형 쇼핑시설과 차별화된 상품을 보유한 가게는 유동인구 증가가 그대로 매출 증가로 연결됐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실질 구매력이 낮은 10~20대는 타임스퀘어에서 아이쇼핑만 하고 구매는 지하상가에서 한다는 얘기도 있다"며 "낙후지역으로 손꼽히던 영등포에 젊은 소비자들이 몰려오고 있는 것만 봐도 상권 활성화의 큰 변수가 된 건 분명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가 37만㎡ 규모의 대형 쇼핑몰을 직접 기획,선보인 것은 상당한 모험이고 도전이었다. 유통사업을 해 본 경험은 우리홈쇼핑(지금의 롯데홈쇼핑) 경영을 맡은 게 유일했기 때문이다. 국내 처음으로 임대 방식을 기본으로 하는 정통 복합쇼핑몰을 짓는 만큼 건설 과정에서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복합쇼핑몰은 대형 점포의 개념을 규정하는 유통산업발전법에도 빠져 있다. 법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 까닭이다. 그는 "복합몰의 개념을 정의하는 법규가 전무한 탓에 수십 가지의 관련 법규가 쳐놓은 규제의 그물을 돌파하느라 몸살을 앓았다"고 털어놨다.

[서울상권 지각 변동] (5ㆍ끝) "타임스퀘어는 코엑스몰ㆍ여주 아울렛 합친 하이브리드몰"
김 대표는 "단순 쇼핑시설 개념을 넘어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도심 엔터테인먼트형 상업시설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지 1년 만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며 "타임스퀘어의 2배 정도 되는 복합몰을 하나 더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도 복합몰 매장구성(MD)을 하기가 힘든데 초대형 복합몰을 짓는다면 매장구성을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예를 들어 복합몰 안에 영화관만 입점시킬 게 아니라 연극 뮤지컬 공연장 등을 나란히 배치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타임스퀘어 건설을 위해 웬만한 쇼핑시설은 가보지 않은 데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홍콩 일본 등 세 나라는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다. 이런 노력 끝에 코엑스몰과 같은 '이너몰(inner mall)'과 여주 프리미엄아울렛과 같은 가두형 '아우터몰(outer mall)'을 결합한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몰'이 탄생한 것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특별취재팀=강창동 유통전문기자(팀장),안상미/강유현/심성미 생활경제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