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집값 하락 등으로 주택 구입 부담이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 9월말 전국 주택구입능력지수(K-HAI·Korea Housing Affordability Index)가 67.6으로 전분기말(6월말·69.9)에 비해 2.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이는 2006년 12월(72.2) 이후 최저치다.

공사가 2008년부터 도입한 K-HAI는 주택구입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다.기준점에 해당하는 100은 중위소득의 도시 근로자가 중위가격의 주택을 구입할 때 소득의 25% 만큼이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에 필요하다는 뜻이다.수치가 낮을수록 그만큼 도시 근로자의 주택구입 부담은 줄어든다.100보다 높으면 실질적으로 대출 상환이 어려운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인천(78.7)은 집값 하락으로 전분기 대비 가장 큰 하락폭(-4.5포인트)을 기록했다.그러나 대전(56.5),경남(45.5),부산(61.3) 등은 최근 주택가격 상승이 반영돼 부담이 증가했다.서울(141.3)은 올해 3월말 이후 3분기 연속 하락했지만 여전히 100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주택구입 부담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 규모별로는 집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진 중대형 주택의 내림 폭이 컸다.전용면적 85㎡이하 주택은 3.3% 하락에 그쳤지만 85~135㎡이하와 135㎡초과 주택은 각각 4.7%,4.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 관계자는 “전분기 대비 도시 근로자 가계소득이 5.1% 증가했지만 주택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해 주택구입부담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며 “전국적으로 보면 그만큼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많이 걷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