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계방산과 점봉산이 국립공원에 편입된다.환경부는 계방산을 오대산 국립공원에,점봉산 일부 지역을 설악산 국립공원에 각각 편입하기로 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번에 편입되는 면적은 계방산 21.95㎢,점봉산 8.09㎢으로 오대산(303㎢)과 설악산(398㎢) 면적의 각각 7%,2%에 해당된다.계방산(1577m)은 우리나라에서 다섯번째로 높은 산으로 삵,말똥가리,둑중개 등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과 분비나무,전나무,주목 등이 자생해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강원도 평창,홍천군에 걸쳐있다.설악산 국립공원에 인접한 강원도 인제군의 점봉산(1424m)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시림 형태의 신갈나무 군락이 형성돼 있고,멸종위기 Ⅱ급 식물인 한계령풀이 최대 규모(1만5220㎡)로 자라 ‘생태계의 보고’로 꼽힌다.

점봉산은 그동안 주능선을 경계로 전체 면적의 76%(26.68㎢)만 국립공원으로 지정됐고 계방산은 오대산 자락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임에도 국립공원으로 편입되지 못해 체계적 관리가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편 환경부는 최근 특혜 의혹이 제기된 태안해안국립공원 내 삼성에버랜드 땅의 공원구역 해제를 비롯해 11개 국립공원의 구역 조정을 위해 지난 15일 국립공원위원회를 열었지만 일부 위원의 반대와 추가 조사 필요성이 제기돼 심의가 보류됐다.환경부 관계자는 “쟁점이 된 땅을 국립공원 구역에서 해제하기 전에 현장 조사를 먼저 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조사 이후 이달 중 공원위원회를 다시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