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6일 단기급등 부담과 유럽발(發) 위기 탓에 약세를 보였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연말 폐장일(30)까지 지수는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또 펀드의 환매 요구로 인해 국내 수급이 지수상승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으나, 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진단했다. 오히려 지수 2000선이 유지되면서 증시가 더 오를 경우, 펀드 유입 규모가 환매 규모를 압도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폐장일 전까지 지수는 서서히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지수 2000 돌파에 따른 시장 참여자들의 부담감이 펀드 환매 등으로 이어져 상승폭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펀드의 환매 영향은 지수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에선 내부 유동성보다 외부 유동성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라는 것.

이 연구원은 "풍부한 유동성을 지닌 외국계 투자자들이 국내 기업들의 주식을 계속 사들이고 있어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탄탄해지고 있는데다 국내 경기도 내년 1분기 이후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시장 상황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시장의 유동성은 미국 경기회복에 초점을 맞춰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이 연구원은 강조했다. 따라서 투자전략도 미국 경기와 연관된 정보기술(IT) 자동차 관련주를 매수하는 게 유효할 것이라고 권했다. 내년초 국내 경기회복을 감안한 건설주 투자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또 "내년초 중국의 가장 큰 명절인 춘절 이후부터는 소재·산업재 섹터를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무디스의 스페인 신용등급 하향이 투자심리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줬으나, 유럽발(發) 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은 낮다"며 "전일 미국 11월 산업생산(0.4%)이 당초 예상치(0.3%)를 웃도는 등 미국 제조업 경기회복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지수의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