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으뜸기술상] (우수상) 강일석 호서텔레콤 이사, 인코더ㆍ변조기 하나로 결합…HD급 영상 송출
강일석 호서텔레콤 기술연구소 이사(사진)는 디지털방송의 핵심 송출장비인 '초고화질(HD)급 인코더 결합형 변조기'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HD급 인코더 결합형 변조기는 자체 제작한 동영상을 디지털로 압축 변환해 디지털TV나 인터넷TV(IPTV)로 시청 가능하도록 HD급 방송신호로 변환해 송출하는 기능을 한다. 즉 사용자가 방송이나 폐쇄회로TV(CCTV) 등 여러 동영상 중 원하는 화면을 선택해 TV와 IPTV로 방송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장비다.

2013년 1월1일부터 디지털방송으로 전환되는데도 국내 방송장비 시장은 여전히 외국산 장비에 의존해왔다. 강 이사는 "세계적으로 방송장비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데 외국산 장비 수입에만 의존하면 국가적 손실이 계속 커질 것이란 생각에 국산화에 나서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때마침 지난해 지식경제부에서 실시한 방송장비 사업 공모에 참가해 정부의 지원을 받아 7월 연구를 시작했고 총 10억원(민 · 관 합동)을 투입해 올해 11월 개발을 완료했다.

이렇게 개발된 제품명 'HD 미디어플렉스'는 동급 외국산 장비에 비해 기능이나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대표적인 외국업체로는 탠드버그나 하모닉스 등이 있는데,이들 제품은 인코더와 변조기를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 과정이 복잡하며 가격이 비싸다. 호서텔레콤의 HD 미디어플렉스는 인코더와 변조기를 하나로 결합한 제품으로 설치가 간편하며 국내 방송시장에서 요구되는 사항에 맞춰 개발됐다. 가격도 탠드버그의 제품이 대당 6400만원인 데 비해 호서텔레콤의 제품은 2500만원으로 저렴하다. HD 미디어플렉스는 수입제품에서는 불가능했던 IPTV로 방송 송출이 가능하고 지상파 디지털TV 방송도 수신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지난달 한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공급돼 제 성능을 발휘했다. 삼성그룹 연수원,STX팬오션의 연수원,영월천연가스복합화력발전소,울진공항,부산국립국악원 등에도 납품됐다. 현재까지 매출은 7억원에 달한다. 앞으로 방송국 백화점 웨딩홀 등 방송이 필요한 대형 건물에 판매를 확대할 경우 연간 75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호서텔레콤 측은 기대하고 있다.

강 이사는 "앞으로 국내 방송장비 시장에 우리 제품을 외국산 장비보다 저가로 공급해 국내 방송시장에 저변을 넓히고,동시에 외국산 장비의 가격을 낮추는 데 기여하는 게 1차적 목표"라고 밝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