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해 항공모함 건조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아사히신문은 16일 중국국가해양국이 최근 발행한 2010년 해양발전보고서를 인용,"중국이 지난해 항모 건조 계획을 수립해 현재 진행하고 있다"며 "훈련용 항모로 보수 중인 옛 소련 군의 쿠즈네초프급 항모 바랴기(6만t급)는 2012년에,이를 응용한 중국산 1호 항모는 2014년에 각각 실전 배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바랴기호를 1998년 러시아로부터 2000만달러에 사들였다.

중국 정부 공식문서에 항모 건조 계획이 명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이 본격적인 해양강국 건설을 향해 출발했다"며 "(항모 건조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서사군도 등 중국과 영토 분쟁을 겪고 있는 나라들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모가 완성되면 중국 최남단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군은 우한(武漢)에 30~40대의 비행기를 탑재할 수 있는 모의 항모갑판을 만들고 비행기 이 · 착륙 훈련을 해왔다.

중국은 1980년대 이후 옛 소련의 몰락으로 내륙에서 위협은 감소했다고 판단,해양 진출에 주력해왔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항모 건조를 통해 관할 해역을 확대하고 해양 권익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일본이 오는 24일 베이징에서 고위급 안보대화 개최를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양국 관계가 다시 정상화될 조짐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양국이 고위급 안보대화를 통해 아시아 · 태평양 지역 상황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며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과 북핵 프로그램 등도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중 · 일 안보대화는 1993년 이래 12번째다. 일각에서는 중 · 일 안보대화로 양국이 센카쿠열도 충돌 사건 이후 해빙무드를 맞고 있으나,동중국해 가스전 공동개발 협정 체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