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숙 우신피그먼트 대표 "고급 액상 안료로 해외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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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안료를 써야 색이 선명하고 햇빛에 바래지 않는 법이죠."
장성숙 우신피그먼트 대표(55 · 사진)는 16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우리는 독일산과 품질은 동일하고 가격은 30% 싼 고급 안료를 생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료는 플라스틱,고무,콘크리트 등에 넣어 색을 내는 물질이다. 염료는 주로 섬유를 염색할 때 쓰이고 그 외 플라스틱 등은 안료로 색을 낸다.
안료는 품질에 따라 ㎏당 1000원부터 10만원까지 가격 차이가 난다. 우신피그먼트는 2만원대 이상의 고품질 무기안료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장 대표는 "주요 고객은 페인트 회사,플라스틱 제조업체"라며 "최근에는 건물 외관에 페인트를 칠하지 않고 콘크리트에 직접 안료를 섞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건설회사,건축설계사들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헤이리 식물감각미술관,리움미술관 등은 안료를 사용해 은은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낸 대표적인 예다.
장 대표는 33년간 안료 국산화를 위해 한우물을 팠다. 안료 도매상에 취직해 처음 안료와 인연을 맺은 그는 '품질 좋은 안료를 내 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로 1977년 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 페인트 회사,플라스틱 제조회사들이 일본에서 비싸게 안료를 수입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기술이전을 위해 독일 바이엘사의 문을 두드렸다. 그는 "독일에서 직접 원재료를 사 곱게 빻아 색을 만드는 과정을 반복했다"며 "입자 크기가 작고 색 편차가 작은 고품질 안료를 만들기 위해 밤낮 없이 연구 · 개발(R&D)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그 결과 철,니켈,코발트 등을 넣은 고품질 무기안료를 차례로 국산화할 수 있었다. 그는 "처음에는 여자 사장이라 영업 등에 한계를 느꼈지만 당시 ㎏당 10달러에 팔리던 안료(수입산)를 7달러에 공급하니 수요가 점차 늘어났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내년에 본격적으로 중국 동남아 등 해외 판로가 열리면 매출이 더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친환경 VOC프리 액상 안료'를 자사 브랜드로 출시했다. 그는 "액상 안료는 기존 분말 안료를 대체하고 있는 고급 안료"라며 "현재 국내 액상 안료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장성숙 우신피그먼트 대표(55 · 사진)는 16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우리는 독일산과 품질은 동일하고 가격은 30% 싼 고급 안료를 생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료는 플라스틱,고무,콘크리트 등에 넣어 색을 내는 물질이다. 염료는 주로 섬유를 염색할 때 쓰이고 그 외 플라스틱 등은 안료로 색을 낸다.
안료는 품질에 따라 ㎏당 1000원부터 10만원까지 가격 차이가 난다. 우신피그먼트는 2만원대 이상의 고품질 무기안료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장 대표는 "주요 고객은 페인트 회사,플라스틱 제조업체"라며 "최근에는 건물 외관에 페인트를 칠하지 않고 콘크리트에 직접 안료를 섞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건설회사,건축설계사들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헤이리 식물감각미술관,리움미술관 등은 안료를 사용해 은은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낸 대표적인 예다.
장 대표는 33년간 안료 국산화를 위해 한우물을 팠다. 안료 도매상에 취직해 처음 안료와 인연을 맺은 그는 '품질 좋은 안료를 내 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로 1977년 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 페인트 회사,플라스틱 제조회사들이 일본에서 비싸게 안료를 수입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기술이전을 위해 독일 바이엘사의 문을 두드렸다. 그는 "독일에서 직접 원재료를 사 곱게 빻아 색을 만드는 과정을 반복했다"며 "입자 크기가 작고 색 편차가 작은 고품질 안료를 만들기 위해 밤낮 없이 연구 · 개발(R&D)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그 결과 철,니켈,코발트 등을 넣은 고품질 무기안료를 차례로 국산화할 수 있었다. 그는 "처음에는 여자 사장이라 영업 등에 한계를 느꼈지만 당시 ㎏당 10달러에 팔리던 안료(수입산)를 7달러에 공급하니 수요가 점차 늘어났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내년에 본격적으로 중국 동남아 등 해외 판로가 열리면 매출이 더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친환경 VOC프리 액상 안료'를 자사 브랜드로 출시했다. 그는 "액상 안료는 기존 분말 안료를 대체하고 있는 고급 안료"라며 "현재 국내 액상 안료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