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희 삼성생명 보험부문 사장(사진)이 글로벌화에 모든 경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취임 이후 첫 현장 방문지로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합작법인 중항삼성생명보험을 찾아 "삼성생명은 국내에서 절대적인 1등을 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국내에 머무를 수는 없으며 앞으로는 글로벌 1위를 목표로 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사장은 중국시장에 대해서도 "2005년 중국국제항공과 삼성생명이 만나 열심히 노력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며 "중국시장은 절대 놓쳐서는 안되기 때문에 앞으로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베이징에 다시 와서 중국국제항공의 최고위층과 만나 깊이 있는 논의를 할 예정"이라며 "중국을 잘 아는 사장으로서 중국사업의 성공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2005년부터 중국삼성 사장을 맡은 삼성그룹 내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꼽힌다. 중항삼성생명보험은 같은 해 삼성생명과 중국국제항공의 합작으로 세워졌으며 2007년 68억원에 불과했던 수입보험료는 지난 11월 기준으로 545억원까지 증가했다.

박 사장은 "금융회사는 제품을 만드는 기계나 설비가 없기 때문에 사람(people)과 종이(paper),시스템(system) 등 세 가지가 핵심"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창조적 변화와 혁신작업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에 대해 "임직원 간 소통을 통해 부서별 시너지가 발휘돼야 하며 특히 영업은 전쟁이기 때문에 조직 책임자의 리드하에 얼마나 단결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종이에 대해선 "내부 보고용 문서를 잘 만드는 게 아니라 상품설명서 등 고객에게 제공하는 자료를 얼마나 잘 만드느냐를 뜻한다"며 고객지향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스템면에서는 "상품과 영업,회사의 의사결정을 제대로 지원할 수 있는 정보기술(IT)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영업활동에서는 최고경영자(CEO)부터 직원까지 완벽한 의사소통이 이뤄져야 현장에서 전투력이 생길 수 있다"며 "고객과 함께 현장이 중심이 되는 경영체제로 철저히 개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