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군 60년 만에 첫 전투병과 출신 여성 장군이 탄생했다. 16일 군 장성 인사에서 준장으로 진급한 송명순 합동참모본부 민군작전과장(52 · 여군 29기 · 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송 장군은 이날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의 진급은) 지금까지 많은 노력을 해온 여군 선배들과 현재 군 내에서 활동하는 6000여명 동료들의 노력,그리고 그 역량을 국가와 군에서 인정해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간호장교 출신의 여성 장군은 있었지만 보병 출신 여성 장군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 장군은 "대한민국 여군 역사는 오늘이 터닝포인트"라고 말했다.

그는 여군의 전투 참여에 대해 "나라마다 안보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현대전은 보병의 '깃발꽂기' 전투양상에서 많은 변화를 겪었다. 전쟁의 승리를 위해서는 여군의 역할이 많이 필요하다"며 "이제는 여군도 '준비된 인력'이 많다. 적재적소에 배치된다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58년생인 송 장군은 대구 경북여고와 영남대 정외과를 졸업한 뒤 1981년 9월 여군 29기로 임관했다. 이후 특전사 여군 대장,육군 비서실 대외의전 장교,육군 여군대대장,육군 여군담당관,육군 훈련소 제25교육연대장,제2작전사령부 민사심리전 과장,한미 연합사 민군작전계획과장,민군작전처장 등 야전과 기획 · 지원 업무를 섭렵했다.

가족으로는 현역 육군 중령인 남편과의 슬하에 대학생 딸과 중학생 아들을 두고 있다.

그는 여군으로서의 어려움에 대해 "일과 가사의 균형적 수행에 대해 고비가 많았다. 업무는 문제가 없었지만 양육이 가장 걸렸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