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방향성 없이 1150원과 1160원대에서 오르내렸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원 내린 1152.6원에 장을 끝냈다. 이날 환율은 전일종가를 중심으로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등락을 거듭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대외적인 변수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며 오르락내리락 하는 장이었다"며 "상단은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제한하고 하단은 역외 저가 매수세가 받쳤던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전일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국가신용등급 'Aa1'의 스페인을 하향 검토 대상에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정우려가 다시 떠오르며 유로화는 미 달러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달러화 강세 흐름에 전일종가보다 8.2원 오른 1163원에 출발했다. 환율이 1160원대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달 30일 개장가인 1161원 이후 처음이다.

개장가를 고점으로 오름폭을 줄여가던 환율은 1150원까지 몸을 낮췄다가 역외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다시 1150원대 후반으로 상승했다. 전일부터 이어진 은행세에 대한 우려가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며 역외 매수세를 자극했다. 국내 증시도 내림세로 돌아서며 환율 반등을 거들었다.

이후 1150원대 후반에서 다소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다가 장 막판 롱스탑성(손절매도) 물량에 다시 하락 압력을 받으며 1150원대 초반에서 장을 마쳤다.

변 연구원은 "주 거래 수준을 조금씩 높이며 불안한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연말 네고물량이 본격적으로 실리면서 상단을 다소 제한할 듯하다"고 내다봤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24포인트(0.41%) 떨어진 2009.24를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20억원가량의 주식을 팔았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5분 현재 1.3228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4.24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